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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원주에 목회를 시작하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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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단독 목회가 결정이 나버려서 한동안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교회 보증금과 집기류해서  3천만원!을 마련해야 되는데...  저 돈하나도 없습니다. 있는거라곤 빚만 잔뜩 이\'빚\' 아니고 이\'빛\'이였으면 좋았을것을 신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어렵게 어렵게 살아온 저에게 그돈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렇다고 저 결혼할때까지 셋방살림하시던 부모님(지금은 2천만원짜리 전세에서 사십니다.)과 혼자되셔서 직장다니며 딸 셋 키우시는 장모님에게 의지할수도 없었습니다.  어디 돈나올때는 없고 그 다음부터는 기도하고 이리저리 전화하고 걱정만하고 잠 못이룬 생각만 납니다. 교회보고 홍성으로 내려오는 길에 교회가 건축하고 어려워서 한 천만원 해주고 싶은데 해줄여럭은 없고 이사비용은 해준다는 담임목사님말씀에 교회에는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 \' 일은 목사님이 다 벌여놓고 이러시는 구나!\' 라는 원망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갈때 인수인계 잘해놓고 가라고 여기 올만한 전도사 좀 알아보라고 이번에는 수련목회자 말고 파트타임으로 구하려고 한다고... 집은 이사갈때까지 계속 써도 된다고... 에효... 그 다음주에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우리 전도사가 사임하고 다른 교회로 담임자로 가게되었다고 너무 좋은 교회로 나간다 가능성있는 교회로 나간다고 발표하셨습니다. 교인들이 찾아와서 잘됐다고 좋은데로 가니까 잡지도 못하겠다고... 제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집주인과 계약을 해야되는데 돈나올데는 없고 이런제가 어디 돈 생길때가 있겠습니까? 결국 계약날짜 일주일전에 담임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원래 남에게 어려운 소리 못하는데 아무리 해도 길이 안보이니까 목사님밖에 매달릴 사람이 없었습니다. 속으로 \'목사님 그래도 목사님이 이렇게 일을 추진하셨는데 무슨 생각이 있으셔서 그랬겠지요\'하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또 그쪽 원주에 제가 아는 후배전도사가 있는데 그 전도사가 저한테 전화해서 너무 잘됐다고 자기가 듣기론 그곳 목사님이 돈 다 해주기로 이쪽에서는 알고있다고 연락이 와서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찾아갔습니다.  \목사님! 아무리 뛰고 다녀봐도 돈이 해결이 안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고 요즘세상에 3천만원이 돈이냐고 부모님하고 장모님하고 천오백만원만 보태면 되는데 그게 왜 안되냐고 나도 개척해서 지금까지 집에서 1억은 갖다가 썼을거라고...\' 그말듣고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3천만원! 그거 돈도 아닌데... 왜 우리집은 그거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살았을까? 그돈이 뭔데 사람을 이렇게 울리나!... 그런데 길이 열렸습니다. 장모님 집에서 며칠쉬는데 집사람이 장모님한테 제발 돈 좀 해달라고 빌려달라고 그랬나봅니다. 식사하시면서 장모님이 천만원을 회사에서 대출받아서 주신다했습니다.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신다고요. 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뻔히 사정아는데 공장다니면서 얼마나 버신다고 빚도 꽤되신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장모님! 죄송합니다. 2년전에 결혼할때도 돈이 중요하냐고 한푼 없어도 된다고 살면 하나님이 다 채워주신다고 하시며 첫째딸 고생할거 뻔히 아시며 결혼할 처지가 아니어서 망설이는 저에게 먼저 결혼 얘기꺼내신 장모님! 나중에 집사람에게 들었는데 남몰래 방에 들어가서 문장고 한없이 흐느끼셨던 장모님 너무 고맙습니다.   장모님께선 미리 해주고 싶었는데 장모님네 목사님이(이런일 생기면 보통 목사님을 찾아가 먼저 물어보잖아요) 도와주지 말라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게 한푼도 도와주지 말라고 해서 고민하고 계셨답니다. 그 목사님이 저와 저 아내를 연결시켜주셨던 목사님이십니다. 제가 그교회에서 사역을 했었거든요. 그후에 그 목사님에게 찾아갔었는데 목사님이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개척을 하냐! 전도사하면서 월급받으면서 살라고 장모님 고생시키지 말라 목회나가도 네능력으로 해결하고 나가라고\'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절대 장모님에게 손벌리지 말라고 다짐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장모님이 돈을 해준다는 소식을 들은 저희 부모님이 또 천만원을 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장모님도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수 없다고 그동안 이일 때문에 기도 많이 하셨다고. 처음에는 빌려주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계시다가 장모님이 돈을 해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해주겠다고... 하나님의 교회에 건축헌금을 드린다고 하며 준비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장모님은 회사에 대출을 신청하셨고 부모님은 주택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또 모자라서 카드 긇고 그래도 모자라서 아는 분에게 돈을 빌리셔서 천만원을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 \'하나님 정말 피 땀 흘린 교회가 세워집니다. 하나님이 책임지셔야 합니다. 이렇게 세워지는 교횐데 모른척하시면 정말안됩니다. 원망할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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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김복실 2006.02.14. 23:31
정말 어려운길 선택하시고 가시밭길 걸어가시네요 그래도 그길이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길이기에 축복의 길이 될줄 믿습니다.... 교인들이 어깨를 맞대고 촘촘히 앉아서 예배드리는 교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윤용수 2006.02.14. 23:31
정말 눈물이 날 정도이네요. 그러나 주님과 함께 있어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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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광 2006.02.14. 23:31
참으로 답답합니다. 우리 나라 담임 목사님들 고작 얼마 안되는 삼천 만원 저희 같은 부교역자에게는 엄두도 돌아 볼 수 도 없는 큰돈이라는 것을 모르시니 말입니다. 아 답답함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나 전도사님 하나님께서 세우시겠다고 확신하고 계시니 기도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게 해야죠 저도 요즘 교회 빛 때문에 기도하고 있답니다. 성도들의 마음이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들 하고 계시거든요 기도하겠습니다.
이상훈 2006.02.14. 23:31
삼천만원이 요즘 돈이냐?구요? 돈이지요... 그것도 참으로 많은 돈이지요. 돈이 목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필요한 도구임에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핏값으로 세우신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적과 계획 하심 속에서 세우신 교회입니다. \'아버지.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아버지. 아버지의 나라와 선하심과 복음을 위해 애쓰고 눈물흘리며 기도하는 주의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의 몸되신 교회가 이제는 든든히 서가게 하시고 지역에 선한 하나님의 영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아가도록 도우소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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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준 2006.02.14. 23:31
정말 돈삼천만원은 돈이 많이 있는 사람에게는 돈같이 보이지 않는 돈이고(돈이 아니고) 없는 사람에게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높은 담벼락 30미터이상의 답벼락입니다. . 사람은 다 자기의 위치에서만 남을 판단할 수 밖에 없읍니다 -그것에 대해 서럽게 생각하면 자기만 상처 입읍니다. 상처 입지 말고 잘 진행하시면, 담대해 하시면 됩니다
김만기 2006.02.14. 23:31
ㅎㅎㅎ 저에게도 아픔 추억인데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사인입니다. 사람을 떠올리다가 찾아가서 눈물로 돌아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근데 세월이 지나니 빚도 재산이라는 든든한 배짱도 생깁니다... 힘내세요.. 주님이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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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식 작성자 2006.02.14. 23:31
감사합니다. 솔직히 제가 다른 목사님처럼 목회를 성공한것도 오래한것도 아니라서 이런 글 올린다는 것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곳 원주에 온지 2개월 반정도의 시간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면서 기멀전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올립니다.
김범석 2006.02.14. 23:31
주변에 개척자금 무상지원 받은 것으로 소문 나있는데.. 매월 그 돈을 갚아 나가는 교회... 저도 아는데가 있습니다. ^^; 이런 이야기는 언제쯤이나 끊날련지...
황녹성 2006.02.14. 23:31
전도사님 힘내세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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