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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원주에 목회를 시작하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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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원주에와서 두 주 동안은 쓰레기를 버리고 책을 정리하는데만 보냈습니다. 책이 많아서 정리하는데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한 천권정도되고, 사모님이 이사가시며 두고간 책이 한 오백권정도가 되서 책만 쌓아도 교회의 삼분지 이가 꽉차더군요. 교회가 발디딜 틈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또 바닥엔 장판이 깔렸는데 절반은 낮고, 절반은 높았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서 장판을 들어보니 절반은 맨바닥에 얇은 스티로폴를 대서 앉을수 있는 바닥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공사판에서 벽에대는 판자들을 깔고 그위에 스티로폴을대서 장판을 깔았더군요. 스티로폴은 삭아서 부서지고 하얀 먼지만 펄펄 날리고 나무판자는 장판바닥에 습기가 차서 썩은지 오래... 곰팡이와 누런 물들이 흐리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장판을 걷어내고 의자를 들여와서 예배실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뒤는 거의 장판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짐은 교회 가득히 있고 창고는 없어서 장판을 들어내야되는데... 장판 들어내려고 책을 이쪽에 쌓았다가 그쪽 장판을 다시 들어내기 위해 책을 다시 옮기고  가전제품옮기고 피아노, 강대상, 온풍기, 책장등등... 게다가 일할 사람은 저와 아내 둘뿐인데 그나마 이제 10달된 우리 예준이 때문에 일의 진행이 더딜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주를 일하고서 그나마 정리가 되었습니다. 원주에 온지 두주가 되었을때 A목사님(교회 구경하려 왔을때 사모님과 같이 오신목사님)과 다른 목사님(B목사님, C목사님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들이 오셨습니다. 원래 제가 이사오면 바로 교회보수공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다른교회 전도사님 교회 보수를 하고 계시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곤 어떻게 보수를 할지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짐들이 이렇게 있어서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치워야한다고 또 책이 왜이리 많냐고 버리던지 아니면 박스에 넣어서 다른데 보관하던지 하라고 하셨습니다. 책! 참 많이 버렸습니다. 원래 제가 밥은 굶어도 책은 사야되는 사람입니다. 저는 가전제품은 마음편하게 버릴수 있어도 책은 노심초사, 심사숙고, 전전긍긍 후에나 한두권 버릴까!... 제 인생의 낙이 책이 한두권씩 늘어나 책장의 빈 여백을 채울때인데... 눈물을 흘리며 오백권의 책을 버렸습니다. 전에 목사님이 남기고간 물건중에 온풍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목사님들이 온풍기는 예배실이 작아서 소음만나고 사용하기 어려울것이라면서 다른 방법을 간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용을 안할것 같은 온풍기가 있었는데 어느날 단양에 계신 전도사님(작년 9월에 자리가 나서 목회를 나간 전도사님)이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지금 교회에 온풍기가 없어서 춥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온풍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었다고 \'하나님이 응답하셨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저도 얼마나 기쁘던지... 솔직히 나에겐 필요없는 물건이었는데 그 물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데서 또 쓰이게 된다는 것이 값지다고 느껴졌고... 목회를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인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지역에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게 맨날 도와달라고 손벌리면서 살아야 하는가! 손벌리기 보단 나눠주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런데 없는 가운데서도 도울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얼마나 기쁘던지요.^^ 얼마뒤엔 제가 인수 받은 교회 비품이 절반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아내에게 자주 들은 말이  \'그래도 나두면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데요\' \'지금 이 조그만 교회에서 쌓아둘데가 어딨다고. 또 나두면 나중에 고물되요.\' 저는 고단숩니다. 나중에 그 물건들이 필요하면 이렇게 기도할겁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다 나눠주래서 나눠졌으니까 책임지세요.\'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A목사님과 B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차에서 짐을 내리는데.... 무슨 목사님들이 부업을 하시는지... 요즘 주5일제라고 해서 투쟙이 인기라는데 목사님들도 그러신지... 저는 어디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인이 오신줄 알았습니다. 차에서 콤푸레샤 부터 시작해서 드릴, 커터기, 못쏘는 총들이 종류별로... 연장이란 연장은 다 나오는데... \'어디서 빌려오신건가?\' 생각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니까 공구마다 목사님들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었습니다. 허!~~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저는 목사님들이 교회 보수공사를 해준다고 저한테 재료비 조금만 있으면 된다고 하셔서 교회 집사님이나 권사님들을 모시고 오시는 줄 알았더니 목사님들이 팔 걷어붙이고 직접 오신 것이었습니다. A목사님이 B목사님은 샌드위치 판넬 전문이고 C목사님은 보일러 전문이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역시 전문가 답게 B목사님이 기존에 있던 샌드위치 판넬을 뜯고 원하던 배치로 바꿔끼시는데, 순식간에 작업이 끝나 버렸습니다. 저는 뭐 할줄 아는게 있어야죠. 밑에서 뭐 가져오라면 가져오고 붙잡으라면 붙잡고... 보조만 했습니다. 그뒤 며칠은 샌드위치 판넬로 교회 배치를 잡고 강단 만들고 여러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제일 부담스러운 것은 수중에 돈이 얼마 없는데 공사가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시작되고 한주가 지나가는데도 뭐하나 돈달라는 소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제가 알기에도 나무사오고 소모품 사오고 이것 저것 재료를 사오는데 돈달라는 소리가 없습니다. 목사님들이 능력이 좋으셔서 다들 외상으로 들여놓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A목사님이 제가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지방 목사님 찾아다니며 모금하셔서 그 돈으로 공사비를 쓰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돈이 백삼십만원 정도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나님께서 제가 아무것도 없는것을 아시고 좋은 분들을 붙여주셔서 이렇게 채워주고 계셨습니다. --------------------------------------------------------------------------------------------------------------- 저희 교회도 예배를 드립니다. 개척예배는 아니고요. 제가 먼저 목사님 교회 이름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전도사 취임 예배\'를 드립니다. 제목이 거창해서 제가 얼굴을 못들겠습니다. 목사님도 아니고 전도사가 취임예배를 드린다는게... 교회가 6개월정도 예배도 안드리고 폐쇄되어서 이웃분들이 교회가 정리된줄 알고계셔서 현수막도 걸어놓고 정식으로 예배를 드리면 전도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고 감리사님에게 말씀드려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3월 6일(월) 11시에 예배를 드립니다. 저희 한마음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예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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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이지인 2006.02.23. 00:54
지금 바로 기도 했습니다. 생생한 목회지의 소식 잘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힘내십시요...
한시춘 2006.02.23. 00:54
하나님 역사하심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볼수 있음을 감사드려요.
황녹성 2006.02.23. 00:54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계속되어질 것을 믿으며 기도하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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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2006.02.23. 00:54
전도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늘 은혜와 감동을 받습니다... 지금까지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채워주시고 교회를 부흥케 하실줄로 믿습니다... 전도사님 더 힘내시고 건강하십시요.. 샬롬!
최무열 2006.02.23. 00:54
힘내시고 목회위에 하나님의 이끄심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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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용 2006.02.23. 00:54
하나님이 역사하는 장이 되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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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광 2006.02.23. 00:54
역쉬 하나님은 살아계시네요 사실 저희 교회도 온풍기가 하나 올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새것이었는데 지금 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름으로 가동 되는 온풍기인데 혹시 필요하심 와서 가져가서도 됩니다. 제가 갖다 드릴 수 없어 죄송하구요 아님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와서 가져가세요 조금 비를 맞아 혹시하는 염려가 되기는 하지만요
김만기 2006.02.23. 00:54
전도사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맹미영 2006.02.23. 00:54
[#font005_][#layer002_]하나님의 손길이 늘 함께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승리하세요. [_layer002#][_font005#]
최영욱 2006.02.23. 00:54
전도사님~ 힘내시구요~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계속해서 보시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profile image
김은식 작성자 2006.02.23. 00:54
네 감사합니다.^^; 소망을 품고 이자리를 지켜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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